2008.05.14 수요일

오전 11시 반, 광주공항에 수학과 학생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모인 우리들은 여행에 앞서 공항에서부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통쾌하게 웃어주시는 여행사 관계자 분 덕분에 활짝 웃으며 단체사진을 멋지게 찍고 비행기에 올랐다. 광주에서 상해로 가는 비행기안에서 1시간 20분 정도의 시간동안 창밖의 풍경과 기내식, 그리고 면세품 안내책자에 정신이 팔려 이야기 하다 보니 시간이 짧게만 느껴졌다.


드디어 상해에 도착, 하늘에서 언듯 내오면서 본 중국은 한국과 별 다를 게 없어보였다, 밭에 있는 비닐하우스며... 이제 3박 4일 동안 이곳을 여행하며 중국을 느껴볼 것이다. 도착한 우리는 이동해 자기부상열차를 타고 이동했다. 자기부상열차에는 시속이 표시되는 계기판이 있었는데 시속 431 km/h 까지 달릴 수 있다고 한다. 본래는 40분에서 1시간정도 걸리는 거리를 8분 만에 도착했다.

자기부상열차에서 내리고 나서는 현지 가이드를 만나고 전용버스에 올랐다. 전용버스에서부터 친절한 가이드 아저씨는 이야기를 멈추지 않았다. 복단대학교는 중국에서 네 번째 안에 드는 대학교라고 한다. 학교 안에는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학생들이 아주 많았다. 거리에도 자물쇠가 채워진 자전거들이 나란히 그렇게 많을 수가 없었다. 그곳에서 복단대의 100주년을 기념하여 만든 건물과 지어진 지 100년 된 건물을 보았다.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니 창문도 헤어지고 허름한 곳이 보였지만 복단대학교의 역사를 담고 있는 건물이라 의미 있어 보였다.


다음은 현지식으로 저녁식사를 하는 시간이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식탁위엔 생소한 음식들이 미리 놓여 있었다. 느끼하고 안 맞는 듯 했지만 한번씩 먹어보고 개중에 먹을 만한 음식들을 집어먹었다. 중국 맥주와 콜라도 놓여 있었다. 그 식당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관람했다. 중국의 춤을 관람하고 중국식 피리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다음은 중국의 서커스를 관람했다. 중국의 서커스는 북한 다음으로 가는 멋진 서커스이다. 곤봉 매달리기, 훌라후프 돌리기, 의자 쌓기, 등등 믿을 수 없게 신기한 묘기들을 보았다. 귀여운 꼬마 서커스 단원들의 앙증맞은 연기도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서커스의 하이라이트는 오토바이쇼 였다. 둥근 구 안에서 오토바이를 타는데 사고 나지 않을까 걱정까지 되었다. 실제로 예전에 사고가 한번 나서 구 안에 들어가는 인원 수가 줄어들어 5명만 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숙소에 돌아온 우리는 저마다 키를 받아 방으로 향했다. 숙소는 깨끗하고 시설이 좋았다. 방은 2인 1실이여서 침대 2개와 테이블 그리고 TV등등이 놓여 있었다. 다른 사람이 씻는 동안은 방안을 구경하고 TV를 틀어보느라 바빴다. 여행 첫날 하루의 피로를 풀며 바로 잠들기 아쉬운 마음으로 다들 모여 야참으로 가져온 컵라면과 과자를 꺼내 먹고 다른 방에 모여서 아이들과 수다를 떨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실 지금에 와 생각해보면 여행 첫 날이 가장 설레던 날이 아닌가 싶다. 여행이 계속 될 수록 사실 피곤해서 잠들기에 바빴기 때문에 말이다.

2008.05.15 목요일

중국에 도착 후, 첫날밤을 자고 나서 맞이한 소주에서의 아침은 두근두근 설레임이었다(꺄~~~). 밥을 부랴부랴 먹고 향한 곳은 소주에 가면 반드시 들린다는 한산사! 한산사는 중국의 내노라하는 두 스님 한산과, 습득 두 사람 중 한산을 기리기 위해 세운 곳이다. 중국에서 행운의 색이 붉은색이라고 하는데, 이 때문인지 여기저기에서 붉은색을 찾아 볼 수 있었다.


처음으로 간곳은 한습전이라고 한산을 기리는 곳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한산스님에게 간절한 기도를 드리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한산사 지붕에 동전을 던져 지붕에 동전이 놓이게 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동전을 던지고, 또 던졌는데 영화 (로마의 휴일)의 트레비분수를 연상케 하는 광경이었다.

두 번째로 간 곳은 소주에서 가장 쉽게 눈에 띄는 건축물인 한산사였다. 이곳은 몇 차례의 보수공사에도 불구하고 북서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다. 동양의 피사의 사탑^.^? (사실, 필자는 이 사실도 모르고 사진이 삐뚤게 찍혔다고 몇 번이나 다시 찍었는지;;;) 이 곳에서는 오 왕 합려가 검을 시험하기 위해 내려치지 두 동강 났다고 하는 시검석, 만지면 운수대통한다는 손오공이 먹다버린 씨앗 모양의 바위, 수천명이 목숨을 처형한 바위로 유명한 천인석 등이 있었고, 물이 깨끗하고 수심이 높아 미인 서씨가 거울로 삼았다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 현재는 수심이 너무 낮아 얼굴이 비춰지지 않았다 흑 ㅠㅠ.


세 번째로 간 곳은, 보들보들 실크(+ㅁ+ㅋㅋㅋ )공장. 이 곳에서는 실크가 생산되는 과정과 실크로 만들어진 물건들과 패션쇼를 볼 수 있었다. 하얀 누에에서 나오는 실이 얼마나 질기고 튼튼한지 방탄복을 만들 때 이 누에들의 실을 이용한다고 했다. 쌍둥이 누에고치들은 실크를 엉켜 있어서 실크를 만드는데 사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것들을 버리지 않고 모아서 솜을 만들었다. 이 누에고치에서 뽑은 실로 만들어진 천은 손바닥만 한게 잡아당기니 식탁보만해졌다. 더 크게 만들겠다고 잡아당겨서 기어이 구멍을 낸 친구들도 있었다ㅋ.

점심메뉴로는 한식인 삼겹살이였다. 중국에서 먹는 한식은 정말 꿀맛이었다. 한국에서 밥 투정을 하던 내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고나 할까.


든든하게 점식식사를 하고 향한 곳은 중국의 4대 명원 중 한 곳인 졸정원에 갔다. 이 곳은 개인정원인데, 웅장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기서 웅장하다는 느낌은 사치스럽다는 느낌보다는 고상하다는 느낌이 강했고, 자연물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또 하나의 멋진 광경은 자연물 자체도 아름다웠지만 졸정원은 절반 이상을 매운 호수이 수면 비치는 누각과 화랑들의 모양이었다. 지친 마음으로 온 사람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 같은 자연 아닌 자연의 세상이었다.


오늘의 마지막 코스는 킹종풋마사지! 많은 친구들이 발마사지를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나 한 명도 빠짐없이 향했다. 다들 처음 받아보는 발마사지여서 인지 마사지를 받기 전에는 한껏 긴장한 태세들이었다. 마사지사로 들어온 사람들은 생각외로 우리 또래의 어린 친구들이었다. 마사지를 받으니 오늘 돌아다니면서 받은 피로가 쏴~악 풀리는 느낌이 시원했다. 서비스 해 준 마사지도 시원했다. 짧고도 긴 마사지가 끝나고 친구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다들 만족한 듯한 눈치였다.

저녁은 역시 현지식을 먹었는데, 색다른 요리가 나와서 설래였다. 교수님께서는 고추장을 찾으시고, 우리들은 입맛에 맞는 음식을 골라서 더 먹었다. 조금 맛이 강해서 먹기 힘든 요리도 있었지만, 새로운 경험이여서 즐겁게 받아들였다.


오늘의 짧은 여정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는 친구들은 다들 마사지 받은 것에 신이났는지 이야기 꽃을 피워갔다. 그리고 오늘은 스승의 날이였기 때문에, 같이 와주신 교수님께 스승의날 기념 노래를 선사했다. 한국에 있었으면 교수님들께 스승의날 기념 행사를 했었을텐데,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노래가 끝남과 동시에 우리의 안승호 교수님께서 마이크를 잡으시고는, 노래를 3곡이나 불러주셨다! 완전 킹왕짱이였다!! 그 이후로 안승호 교수님의 별명은 ‘안오빠’가 되었다.


호텔에 도착해서 각자의 방을 배정받고, 숙소로 들어갔는데! 이럴수가! 어제 간 호텔보다 더 좋은곳이였다. 가이드님께서 엄청 신경써주신게 보여서 너무 감사했다!


우리들은 몇팀씩 나누어서 한방에 모여서 가져온 야식을 모아서 이것저것 이야기 하고, 오늘 하루 사진찍은것도 구경하고, 마피아께임도 했다. 그런데 간식거리를 개인적으로 준비해오기로 했었는데, 생각보다 별로 안가져오는 바람에 3,4일째 먹을 간식이 부족했다. 하지만 우리는 뒤를 생각하지 않고 우선 먹고 보자는 생각으로 가져온 간식을 저녁에 다 해치웠다. 하지만 현지의 과자보다는 한국에서 사온 과자나 다른 간식이 엄청나게 훨씬 더 맛있기 때문에, 다음에 이런 여행을 또 가게 된다면, 가져갈때는 조금 무겁더라도 간식을 많이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물의 도시 소주에서 우리들의 즐거운 이튿날은 저물어갔다^^♡

2008.05.16 금요일


중국에서의 세 번째 날. 항주에서 상해로 다시 이동해야 했고, 관광코스가 가장 많은 날이었기 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야 했다. 어제와 같이 아침은 호텔에서 뷔페식을 먹었다. 아침에 빠지지 않는 반숙 계란후라이와 각종 음식들로 배를 채우며 오늘 하루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다.

제일 처음 목적지는 항주의 서쪽에 자리한 호수인 서호를 갔다. 유람선 시간에 맞추기 위해 우리 일행은 가이드의 빨간 깃발만 바라보며 정신없이 달렸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사정없이 달려 2분전에 겨우 승선했다. 고진감래라고 했던가. 역시나 항주의 서호는 우리에게 중국의 유명한 미인 서시만큼 중국 최고의 절경을 보여주었다. 안개가 끼었을 때나 달 밝은 밤 또는 일출 때 가장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준다는 서호를 배경으로 사진기의 셔터를 계속해서 눌렀다.


다음으로는 선종 10대 사찰 중의 하나인 영은사를 찾았다. 영은사는 1600여 년 전 동진시대에 인도 승려 혜리가 항주에 왔다가 이곳 산의 기세가 매우 아름다워 “신선의 영이 이곳에 깃들어 있다.”고 말한 후 사찰을 짓고 이름을 영은사라고 했다고 한다. 선소음영(仙靈所陰) 이름 그대로 정말 아름다웠고, 신선의 영이 깃든 영은사에서 보았던 330여개의 고대 석굴 조각품들은 굉장히 인상 깊었고, 재미있었다.


항주에서의 관광은 이것으로 끝났다. 첫날 도착지였던 상해로 다시 두세 시간에 걸쳐 버스이동을 했다. 상해의 두 번째 관광이 시작되었다. 버스에서는 무대를 수줍어 하시는 줄로만 알았던 조종택 교수님께서! 마이크를 잡으셨다! 노래방 기계가 버스에 없어서, 우리들이 노래를 부르다 멈추고 부르다 멈춰서 갑갑하셨는지, 직접 노래를 불러주셨다! 우리들도 교수님에 맞춰서 신나게 노래를 불렀다.

처음 목적지는 우리 모두의 가슴을 짠하게 했던 대한민국 임시 정부청사였다. 생각보다 너무 작은 규모에 도로변에 자리하고 있지만 눈에 잘 띄지 않아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이곳 상해의 임시정부청사는 1926년 윤봉길의사의 의거가 있었던 1932년 직후까지 청사로 사용하던 곳이라고 했다. 먼저 2,3층의 전시관을 관람했는데, 전시관 내에는 당시 쓰였던 가구, 서적, 사진들이 전시되어있고, 우리나라의 청사인 만큼 한글로 설명이 잘 되어있었기 때문에 좋은 공부가 되었다. 또 건물 내에 기념품을 파는 작은 상점이 있었는데 이 상점을 운영함으로써 청사 유지비를 마련한다는 소리에 이곳이 더욱 잘 보존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부를 하고 전시실을 내려왔다. 1층에서는 짧게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는 비디오 시청을 하며 우리 모두 그 때의 안타까운 현실을 느꼈고, 대한민국 임시 정부 청사 앞에서 당당하게 통행차를 정지시키며 찍었던 우리들의 단체사진 한 컷은 영원히 우리의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저녁식사로 마지막지식을 먹고, 멋스러운 상해의 야경을 보기 위해서 유람선을 타러 갔다. 신기했던 건 유람선을 타기 전 유람선이 있는 곳까지 배를 타고 들어가는 것이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배의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일제히 더 좋은 자리에서 야경을 만끽하기 위해 또 달리기 시작했다.


상해를 대표하는 동방 명주 탑이 보이기 시작했다. 휘황찬란한 불빛들의 향연에 기분이 황홀했다. 정말 멋졌다. 왕복 40분이 금방 지나가 버렸다. 낮에는 날씨 탓에 돌아다니다가 지치기도 했는데 하루의 피곤함을 다 잊어버릴 만큼 아름다웠던 상해의 야경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그 기분 그대로 우리는 상해 최고의 번화가인 남경로를 찾았다. 우리나라의 명동과 견줄만한 그곳은 정말 사람들이 많았다. 한 시간 동안의 자유 시간은 그곳을 구경하기에 너무나도 짧고 아쉬웠지만, 남경로 광장 노천카페에서의 맥주한잔은 중국에서의 마지막 날을 기념하기에 충분했다. 수학여행 참가자 모두 한데 모여 음악과 함께 춤추며 즐겼던 우리들. 상해 시민들의 주목을 받으며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

가장 신났던 셋째 날, 신장강 호텔에서 마지막 밤을 보냈다. 내일이면 돌아가야 한다는 아쉬움도 들었지만 기분 좋은 추억들을 생각하며 모두들 미소를 지으며 잠이 들었다.

2008.05.17 토요일



천천히만 갈 것 같은 시간이 흘러 어느새 마지막 날에 접어들었다. 지난밤이 마지막 밤이었기 때문에 그 마지막을 더 크게 추억하고 싶어 늦게까지 잠에 들지 않았던 터라 이날 아침은 거의 시들시들한 모습으로 서로를 맞이했었다. 아침에 일어나 ‘드디어 집에 가는구나!’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벌써 마지막이구나. 라는 생각이 우리들의 마음을 더 아쉽게 했다. 학교생활로 돌아가는 것도 물론 좋지만(^^;;???) 이렇게 여유로운 마음을 언제 또 갖을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더더욱 아쉽게 했다. 그 마음을 안고 바쁘게 짐을 챙기고, 씻고 호텔식을 먹으러 내려갔다.

이틀동안 먹은 호텔식을 보고 별로 기대하지 않았었지만, 호텔 아침식사를 본 순간! ‘오! 브라보!’ 우리의 입맛에 대개 맞지 않는 중국의 현지식보다는 편하게 먹을수 있는 빵과 과일이 많아 편하고 배부르게 먹을수 있었다. 하지만 음료들의 맛은 어찌 그렇게 맹맹한것인지... 물론 적응된 환경이 달라서 일수도 있겠지만, 이런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는 중국인도 놀라웠고, 또 중국에서 특이한 맛을 느끼게 되니 감사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버스에 올라타니 8시쯤 이었다. 오늘은 또 어딜갈까. 그동안 너무 바쁜 일정에 지친감도 있어서 친구들은 그냥 버스에서 잤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도 했지만, 전남대학교 대 수학과가 중국땅에 왔으니 가는곳마다 도장은 다 찍어줘야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씩씩한 수학인답게 체력을 회복하고 예원으로 향했다.


여기도 우리가 갔었던 졸정원 처럼 개인정원이라고 했다. 예원이 중국에서 유명한 개인정원이라고 말을 들었지만, 와~ 정원을 보고 중국땅의 넓이를 어찌 다 알겠냐만 실감 할 수 있었다. 정말 나무, 꽃, 그리고 돌까지 명나라때 이 정원을 소유한 반윤단(潘允端)과 중국인의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스케일이 얼마나 큰지 알수있었다. 땅이 크니 사고가 크구나. 나도 그 큰 사고를 가지고 넓은 생각으로 모든 것을 이뤄봐야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우리들은 그 넓은 예원을 첫날 구경했던 것처럼 많은 시간동안 구경하진 못하고 나무그늘아래서 쉬고 감상하다 예원을 나왔다.


예원을 나오니 중국풍의 건물이 우리를 사로잡았다. 기념품을 구경하고 싶었고, 음식점도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았던 터라 또 한번 아쉬움을 져버리고 버스에 올랐다. 이 날도 날씨가 30도에 가까운 온도에 습도가 높은 날씨였다.


그다음 간 곳은 차를 파는 가게였다. 중국의 특산물중 하나인 용정차를 파는 곳 이였는데, 용정차는 몸에 매우 좋고 향기도 좋아서 많은 친구들이 구입을 했다. 물론 교수님도 다량 구입하신 것 같았다.

버스에서 에어콘으로 더위를 달래면서 다음 여행지를 향해 갔다. 그 곳은 진주공장이었다. 이곳의 양식진주는 많게는 40개의 진주가 나온다고 했다. 우리는 안내원을 따라 진주가 나오는 것을 보았다. 겉으로는 한낱 조개껍데기에 불과 했는데 그 안에서 반짝이는 진주가 나올 때 깜짝 놀랬다. 원래 조개에서 진주가 나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보니 놀라웠다. 말로만 큰사람이 된다 하지 말고 겉으로 보기에 어쩌든 누구든지 반짝이는 진주를 가지고 있구나. 우리 모두가 우리안에 있는 진주를 가꿔야겠구나. 크게 깨달음이 왔다. 진주쇼핑몰도 구경하고 버스를 타려고 하니 신체불구인 장애인, 또 거지들이 깡통을 내밀며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중국이 크면서도 이렇구나! 중국이 머지않아 우리나라보다 더 발전된다고 말하지만 빈부격차부터 줄여야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아침식사를 그렇게 많이 먹고 두 코스를 도니 또다시 배가 고팠다. 우리가 간곳은 고려정이라는 한식당! 중국의 한식당도 교포가 운영해서 썩 기대하지 않았지만. 아니 이날은 밥이 왜이리도 맛있는지! 호텔식도 가장 마음에 들었고 점심메뉴도 가장 맛있었다!



배를 채우고 우리는 공항으로 향했다. 엄청 큰 상해공항에 도착하여 비행기수속을 하고 티켓팅을 하려 하는데 가이드가 특유의 말투로 인사를 했다. ‘그동안 즐거웠습니다. 교수님! 안녕히 가세요! 다음에 또 놀러오세요!’ 3박4일동안 그렇게 친하진 않았지만, 다음에 중국오면 공짜로 가이드 해주겠다는 가이드. 그동안 말도 몇마디 하지 않았지만 함께한 3박4일이 생각났다. 이제는 헤어진다고 하니, 집에 돌아간다는 기쁜 마음보다 아쉬운 마음이 앞섰다. 이대로 헤어지면 더 아쉬울 것 같아서 우리는 사진을 찍었다! 사람의 만남과 헤어짐이 보통일이 아니구나.

그리고 들어가니,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1시간의 시간과, 면세점! 모두들 열심히 쇼핑들을 하고 비행기에 올라탔다.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중국땅을 보며 안녕 중국! 손을 흔들었다. 뭔가 아쉬운듯 하면서 즐거웠던 여행이다.

3박4일 중국상해, 소주, 항주에서의 일정이 어찌나 그렇게 빨리 흘러가던지 오늘 중국왔다 오늘 가는 것 같았다. 모두들 아쉬운 마음에 광주공항에 도착하니, 모습들이 지친모습들! 하지만 지친때가 있었으니 내일이 더 활기차지 않을까. 다들 2학기 때 수학여행을 또 추진하자고 했다. 이번 수학여행 때 우리 수학과끼리 더욱더 하나 되는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했지만,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다음에는 동남아를 추진하여 우리 과 끼리 더욱더 큰 연대감을 조성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교수님께서 허락하실지 모르겠지만, 허락하시도록 말씀 드려야겠다. ^^

이번에 다녀온 곳은 엄청나게 큰 중국의 한 도시에 불과한 상해와 소주와 항주. 하지만 가는 곳 마다 그 땅보다도 더욱 큰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우리가 사는 한국을 생각하게 했다. 역시 그래도 우리 한국이 최고야! 우리 모두 노력하고 실천하여 우리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겠다. 그 일을 넓은 사고와 마음을 가진 수학인이 먼저 해야하지 않을까. 다시 생각하며 우리는 내일을 향해 뛴다.